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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석사 유학 [2024]/영국 석사 생활

영국에서 산책하다 똥 맞은 썰.... 💩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7일 중 4일은 흐리고 비가 오는 영국의 겨울
오랜만에 해가 뜨고 구름도 없고
너무 맑은 날씨에
신이 나서 차려입고 나갔다.


평소 본머스에서는 그렇게 춥지 않아서 꽁꽁 숨겨둔 하얀 패딩을 오랜만에 찾아 입었다.

그렇게 한적한 주택가를 20분 조금 넘게 걸었을까.


머리에 뭐가 툭하고 떨어졌다.
머리를 치고 모자 속으로 쏙 들어갔다
뭔가 검고 묵직한 것이, 솔방울인 줄 알고 손으로 집어 꺼내려다...뭐가 쎄한 느낌에

바로 패딩을 벗어 확인했더니
똥이다..... 💩  똥..!

순간 누가 던졌나? 이게 인종 차별인가?! 싶었다가
자세히보니, 사람 ㄸ은 아니고, 개 ㄸ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또 새 ㄸ은 더더욱 아니고

유력한 후보는 청설모 밖에 없다..작고 동글동글한 것이 청설모가 딱이다. 초록 열매를 많이도 먹었는지 약간 초록....(더러움 이슈로 이하 생략)
제발 사람이 던졌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아무튼 바로 돌아와 머리와 패딩을 씻었다.
패딩은 한 번 빠는게 일이라, ㄸ이 묻은 부분만 씻어내려고 했으나
흰색 패딩에 ㄸ색이 물들어 어찌나 안 지워지는지...
그냥 다 담궈 전체 세탁을 했다.

8000원 세탁비가 아까워 나는 손빨래를 했다.
진짜 서러워지는 하루였다.

큰 패딩을 돈 아껴보겠다고 온 난리를 피우며 빨고, 라이에이터 옆에 널고...
온통 물바다가 된 화장실을 치우고 또 치우고..
울고싶었다.

근데 아무도 기댈 수 없는 타지에 사니
울음도 안 나온다.. 울어봤자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배만 고프다. 식비나 아껴야지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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