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달 전 영국에 석사를 공부하기 위해 입국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쯤, 기숙사 후기글을 작성했다.그야말로 끔찍했던 첫 기숙사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가를 블로그에 토로하곤 했다.2달이 지난 시점, 이제 3달 차에 막 접어든 시점에서다시 초기 정착 과정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간다. 별 대단한 것을 하지 않고, 과제만 하며, 매 끼니를 챙기느라 분주하게 살고 있다.아 나 하나 챙기는 게 이렇게나 바쁘다니...이전에 태국에 엄마와 패키지여행을 간 적이 있다.패키지 상품중에 스쿠버다이빙이 있었는데,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나는 덥석 그 상품을 구매했다.8만 원인가...? 꽤나 비쌌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가이드의 눈총에 나는 그 체험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렇게해서 18000원.. 한국 치킨값인데요..? 맛은 그렇저럭 맛있었다 영국 편의점 밀딜 샌드위치에 비하면 맛있쥬... 저 빵이 안 퍽퍽하고 맛있었음.. 원래 햄버거 한개 혼자서 못먹는데, 18000원 돈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다 먹었다. 학교에 공부하러 가려고 했는데 ㅎ 배불러서 못 걷겠다요즘 날씨 왜 이렇게 좋을까... 계속 이랬으면

영국에 유학 오기 전에 가장 두려웠던 부분 중 하나가 인종차별이었다. 유럽 국가 중에 그래도 영국은 아시아계 이민지도 많고, 워낙 다문화 국가라 조금은 덜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이 도시에서 아주 심한, 모욕적인 인종 차별은 겪은 적이 없다. 지나가면서 칭챙총도 들어본 적 없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친절하고, 매너 있는 편인 것 같다. 진짜 속내가 뭔지는 몰라도 '쏘리'를 입에 달고 살고, 양보하는 게 일상인 느낌이다. (평소엔 젠틀한데, 운전대만 잡으면 달라지는지, 운전은 굉장히 과격하게 한다.)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다행히 아직까지 그런 경험은 못했지만, 지난주 부츠(영국 약국&올리브영)에서 살짝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 계산하려고 줄을 서있는데, 내 앞에 백인 엄..

*(중간중간 음식 사진 있음) 해외에서 공부하는 유학 생활을 한 때 동경하기도 했는데, 직접 이 상황에 놓여보니, 여유롭고 낭만 넘치는 해외 생활이라기보다는 학업, 금전,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리저리 치이는 날들의 연속이다. 학교, 과제, 빨래, 장보기, 요리의 무한 반복이며... 팔자 좋은 유럽 여행이나 근거리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다. 분명 영국에 왔는데 런던 구경도 못해봤다. 돈도 없지만 시간도 없다. 누가 외국은 설렁설렁 공부한다 했나? 얘네도 잠 안 자고 공부하고 과제한다. 교수님은 늘 '일하듯 해라'라고 당부한다. 실기실에서 9 to 5 하라고 늘 잔소리하신다. 스레드에 보이는 영국 석사 유학생들의 피드에는 세상 자유로운 유럽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들 엄청 부지런한 건지,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