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3일 차/ 마틸다 뮤지컬, 런던 타워, 테이트 모던

11시에 숙소에서 나와서 런던타워까지 걸어갔다.
움밧 호스텔에서 타워힐역까지 걸어가면 된다.
초코 빵 사서 먹으면서 걸어갔는데... 1.65 파운드로 좀 비싸긴 했지만, 맛있었다 3일 내내, 그 마트에서 빵 사 먹음.
영국 빵은 프랑스만큼은 못할지라도 나름 맛있다. 내기준 ㅋㅋ

그리고 Tower of London에서 티켓을 학생 가격으로 구매했다. 17파운드인가 27파운드로 꽤나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를 하는 투어였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엄청 넓고 계단도 많으니, 튼튼한 다리는 필수. 간혹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있었는데, 유모차 끌고 가긴 어려운 장소인 것 같다(참고하세요)

아무튼 런던 타워 구경했다. 중세물 팬이라던가, 역사광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나는... 물론 역사는 좋아하지만, 영국 역사에 대해 잘 몰라서 유튜브로 짧게 공부하고 갔다. 이름으로 왜 이렇게 돌려막기를 하는지 겁나게 헷갈린다. (윌리엄 1세, 에드워드 2세)

요새이면서 동시에 감옥 역할도 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적이 더 가까이에 있으면 위험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시대엔 아들을 못 낳은 죄로 처형당하기도 했단다.. 🤔 🤦아니 성별은 아버지가 결정하는건데...불쌍한 중세 여자들
고문 기구와 갑옷. 총,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나는 미대생인데, 현대미술같은 난해한 전시보다. 그냥 역사 유물 전시가 더 재밌다. ㅎㅎ

런던 타워에서 보는 템즈강의 경치도 멋있다.

지하철 타고 내려서 템즈강 건너서 테이트 모던 갔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구경하기 좋았다.
근데 생각보다 안 크다. 건물은 두 개인데, 몇몇 층은 유료 전시라 못 보고, 무료인 소장품 전시만 봤다.

현대 미술사 시간에 보던 작품을 이렇게 실물로 보니, 신기했다.. 이게 내 눈 앞에 있는게 맞나 싶음.

반가운 한국 작가..말로만 듣던 이 그림. 동양화과 졸업생으로서 신기할 따름

내가 유일하게 이해하는 작품..이건 나름 당시에 파격적이었겠다 싶다.

그리고 대망의 화제작 👏 👏 👏 👏 👏  한국 작가 '이미래'의 설치 미술. 현대가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가 테이트 모던 두 건물의 중앙 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마 테이트 모던에서 가장 큰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근데 그게 한국 작가라니. 정말 국뽕 한 사발
하지만 현대미술은 너무나 어려워... 난 고고학, 중세 미술.... 이런게 좋아 👌

아무튼 뮤지컬 보기 전에 빠르게 중식당 가서 국수 한 그릇 먹었다. ... 런던 물가 살벌하지만, 너무 배고파 쓰러지기 직전이었음으로. (갤러리에서 솔직히 너무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빠르게 둘러보고 나왔음.)

캠브릿지 극장에 와서 마틸다 뮤지컬을 봤다.

와.... 장난 아니다. 극장은 정말 대학로 극장처럼 작았지만, 객석이 정말 가파르게 놓여있다. 그래서 upper stair에 뒤쪽이었지만, 가리는거 없이 다 잘 보였다.

아이들이 뭐 이렇게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마틸다를 연기한 아이는 인도계, 브루스를 연기한 아이는 동아시아계였다. 런던은 진짜 다문화 도시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미스 허니(담임선생님 역) 배우가 노래를...정말...잘한다. 그냥 음원 틀어둔거 아니냐고.
영국의 뮤지컬 수준이 진짜 압도적이구나 깨달았다.

몸은 넘 피곤했지만, 안전하게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