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날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슈투트가르트 중앙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독일식? 샌드위치를 먹었다. 독일 빵들은 왜... 이렇게 딱딱한가. 무기 대신 써도 돨 것 같다. 샌드위치를 거의 뜯어먹다 싶게 먹고는 dm에 가서 영양제 쇼핑을 하고 호텔로 돌아가 체크 아웃을 했다.

슈투트가르트 중앙역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하는 기차에 올라 친구와 인사를 했다. 고등학교 때 같이 엽떡 먹던 애가 독일에 살다니..세월이 빠르다. 👵🏽
역시나 독일 열차 시스템은 뭐 같지만, 내부의 청결도 하나는 끝내준다. 그냥 영국이 유난히 더러운 건가...?
아무튼 독일 열차, 의자도 크고 자리도 넓고 너무 좋다. 그렇게 뜨개질을 하며 공항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4시간은 금방 흘렀다.

급하게 dm에 들러 영양제 쇼핑을 했다.
3주간의 여행이 길기도 길었는데, 또 짧게도 느껴지는 게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1년간의 영국 석사 졸업하고 다시 한국으로 완전히 들어오는 길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다.
런던에 살고 있는 내 동갑내기 친구들은 거기서 구직활동을 해 볼 것이라고 했다. 사실 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비싼 비자와 보험비를 내며 2등 시민으로 구직활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나에게 가장 급한 건 해외 살이가 아니라, 이 업계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다. 또 한 번 나가서 일해볼 기회가 짧게라고 있으면 좋겠다는 미련을 남긴 채 나는 비행기를 탔다.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다. 석사 출국 전에는 공부만 무사히 끝내길 기도 했고,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 수치에 대한 추적검사를 권고받은 후에는 내 미래가 무엇이든 그냥 살아만 있게 해 달라 기도했다.
모든 게 괜찮아지니, 이젠 취업이 되게 해 주세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등... 끝없는 욕심으로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학원 인터뷰 때는 여기서 남아 있겠다 호언장담을 했는데 😂 예... 뭐 사람 인생이 맘대로 안되더라고요..)
그래. 내가 영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거, 그리고 무사히 졸업을 한 것,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 것, 영어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된 것, 영국과 주변국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그리고 그 여행에서 무사히 돌아온 것
그냥 이 모든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만으로 27세 한국에서 다시 취업 시작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종종 우울해지기도 한다. 아니 이제 한국 나이로 29세라니.....미친건가 나 새내기때가 엊그제인데? 대학교 축제 돌던 내가 왜 벌써 이십대 후반?
하지만, 그냥 내가 이렇게 존재한다는 것으로 감사하기로 했다.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고고유전학으로 유명한 대학 도시, 튀빙겐 여행 (0) | 2025.12.22 |
|---|---|
| 하이델베르크 독일 소도시 여행 (0) | 2025.12.22 |
|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 박물관 투어 (1) | 2025.12.22 |
| 슈투트가르트 뚜벅이 여행 (0) | 2025.12.22 |
| 매우 당혹스러운 프랑크푸르트 혼성 호스텔 후기 (0) | 2025.12.22 |
세상은 생각보다 얼렁뚱땅 굴러간다
포스팅이 좋았다면 "좋아요❤️" 또는 "구독👍🏻"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