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몸살기가 있어서 그냥 쉴까 했지만, 이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에 열차표를 구매하여 남쪽에 위치한 튀빙겐으로 향했다.

튀빙겐의 렌드마크. 내 눈엔 너무 예쁜데, 독일에 사는 친구는 그냥 독일 주택 풍경 중에 하나란다. 아니 이렇게 예쁜데!?

튀빙겐은 하이델베르크보다도 더 작은 도시였다. 하필 일요일이라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았다.
평일이었다면 여러 기념품점과 작고 예쁜 카페들을 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하지만 덕분에 조용한 마을을 혼자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동네 중앙에 위치한 의회 건물을 보았다. 이 동네에 130명 정도의 유대인이 거주했는데, 나치 정권 출범? 이후에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튀빙겐은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고고학과 유전학으로 유명한 튀빙겐 대학교를 가지고 있다. 세포 안의 DNA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발견한 곳이라고 한다.
의회 건물에서 한 100미터 떨어진 곳에 무료 박물관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이 지역에서 발견된 역사적 의미를 가진 물건들을 볼 수 있었다. 나치 군복을 실제로 보았는데, 뭔지 모를 공포감과 소름끼침을 느꼈다. 내가 당시 유대인이었다면 저 나치 완장을 찬 군인을 보았을 때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인간의 눈색깔과 머리색깔 표본을 정리하여 왜 아리아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한가에 대해 연구한 자료를 볼 수 있었다.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연구였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우생학 연구를 했던 학자들은 60년대 까지도 튀빙겐 대학교에서 교단에 서며, 연구를 계속 했고, 뒤늦게 처벌받았다고 한다.

튀빙겐 성으로 향했다. 하이델베르크와 마찬가지로 성은 언덕 위에 있었다. 영국과 핀란드에서 대부분 평지만 걸어다니다가, 이 언덕을 오르려니 너무 다리가 후들거렸다.
튀빙겐 성에 올라 도시 전경을 바라보았고, 성을 중앙 광장에 놓여진 로마 석상을 보았다. 머리 하나였지만 크기가 성인 남자 키보다 컸다.



튀빙겐 성에 있는 박물관을 관람했다. 고고학과 유전학이 유명하다는데 그에 걸맞에 튀빙겐 대학교에서 연구한 수십 또는 백년 전부터 수집한 이집트 고고학 유물과 독일에서 발견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박물관을 보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폭우가 왔다. 감기 기운도 있고 그래서 일본식 라면집에 갔다. 중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일식집이라..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듯 했지만, 뜨끈한 국물이 급하게 필요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단풍의 색깔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듯 했다.


마지막 날이라 타지에서 유학하는 친구에게 피자를 사주겠다고 시내에서 다시 만났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슴슴한 유럽식 피자를 먹었고,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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