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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석사 유학 [2024]/영국 석사 지원 과정

미대 학부 과제물 & 개인 프로젝트 정리 팁

미대 학부 시절 과제물 관리 잘해야 할까?

미대에 재학 중인 많은 학생들이 작업물 관리를 소홀히 한다. 

대학교에서 종강하고 나면 학생들이 너도 나도 작업하던 걸 내팽겨 치고 방학을 즐기러 떠나고, 실기실에는 수년간 쌓인 작업물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미대 건물 뒤편 쓰레기 장에 가보면 수많은 작품들이 버려져있는데, 간혹 사람 형상의 조각이나 그림이 있으면 섬뜩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항상 방학 중에 학교에서는 작업물과 재료를 치우지 않으면 다 버려져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다소 강경한 공지를 띄우곤 했다. 

나 역시도 과제를 할 때면, 이 작업물을 가지고 필드에 나가기는 한없이 부족해 보였고, 동기들과 비교하며 내 작품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학부 때 대학원에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작업물 관리에 열과 성을 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 인생이 어느 길로 풀릴지 모르니 꼭 작업물 관리를 성실히 할 것을 추천한다. 

사실 학부 포트폴리오로 취업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고, 그냥 과제물로 남는 게 대부분이지만... 한 학기에 몇 백만 원의 학비를 내면서 만든 결과물을 그저 수업에 대한 부산물 정도로 방치하기는 좀 아깝지 않은가.

무엇보다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비루해 보이는 작업물이라도 기록해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작업물 기록 시 내가 간과한 부분

나의 경우에는 다행히 대학교 4년간의 주요 작업물을 기록해 둔 것이 있어서 대학원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 다만 간과했던 부분이 있다면, 제작 과정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미술 교육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물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빠르게 그려내야 하는 실기 시험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미술학도들은 간혹 이 과정을 간과한다. 

 

영국은 타 국가에 비해 드로잉, 에스키스, 수정 사항 등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기 때문에 영국으로 진학할 예정이라면 모든 과정을 찍고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간혹 학기 말에 교수님께서 작업물에 대한 소감 또는 설명문을 제출하는 과제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텍스트 파일로 잘 정리해서 보관했다가 포트폴리오에 잘 녹여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제작한 작업물이라도 증명할 자료가 없다면 헛수고가 될 때도 있다. 미리미리 기록해 두자.


학부 과제물 & 개인 프로젝트 정리 팁

  1. 종이 매체에 드로잉 하기
    영국의 많은 학교에서 디지털 드로잉이 아닌 종이 드로잉을 선호한다. 영국 유학 박람회에서 만난 모 영국 패션 대학 교수는 디지털 드로잉은 포폴에 넣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참 보수적이다 ㅎㅎ 대체 뭐가 다른지... 하긴 국내 대학 교수님도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에스키스 그려오는게 싫어하셨다 ㅜ)

  2. 아이디어 내는 과정부터 기록하기
    프로토타입 이전 단순한 아이디어도 시각화하여 그려보는 것이 좋다.
    근사한 시각적 결과물이 아니라도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3. 작품을 만들고 있는 내 모습도 기록하기
    포트폴리오에 내 사진을 넣지 않더라도,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만들어 추가적으로 첨부할 수도 있다. 타인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제작했음을 증명하며 신뢰도 상승효과가 있다. (뭐.. 필수는 아니지만, 기록해서 나쁠 건 없지)

  4. 과정 또한 사진으로 남기기
    애니메이션이라면 콘셉트아트와 스토리보드, 시각디자인이라면 무드보드와 초안이 해당된다.

  5. 완성작은 높은 해상도의 사진으로 남기기
    종종 미대 안에 있는 스튜디오를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학교들이 있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작품의 실물과 가장 가깝게 남겨두는 것이 좋다. 1년 치의 작업물을 잘 보관하였다가 연말이나 연초에 동기들과 카메라를 함께 대여하여 찍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핸드폰으로 찍어두고 잘 보관해야 한다.

  6. 핸드폰 기기가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하기
    핸드폰이나 USB에 저장하는 것도 좋지만, 아무리 잘 관리한다 해도 몇 년이 지나면 기기를 변경하거나 분실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에 연도별로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시: 2025년 > 1학기 > 시각디자인 > 기말 과제)

  7. 전시 또는 상영했다면 그 현장 사진도 남기기

  8. 작품 설명 및 소감 정리하기
    제작한 지 몇 년이 지나면, 그때의 그 의도와 생각이 잘 기억나지 않기도 한다. 나의 언어로 내 작업물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것은 창작자로서의 기본 소양이다. 유학이 아닌 회사에 가거나 프리랜서로 일을 하더라도 이 과정은 언제나 중요하다. 동료들에게 작업물을 설명하거나 설득하기 위해서

 

애정을 들인 작업에서는 과정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단지 과제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미 나는 프로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평소 학업에 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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